장동혁 대표 연임 기류와 당헌 조항의 재조명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내에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당헌 규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장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임기 도중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 주자들이 전당대회에서 정면 충돌할 경우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들을 중재할 수 있는 관리형 대표를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일,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으며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한 뒤 결정은 당원들의 몫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장 대표의 연임 시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흐름이다. 한 당권파 인사는 차기 전당대회 시점과 관계없이 다시 출마하려는 기류가 강하다고 전했다. 전직 친윤계 의원 또한 한동훈 의원이 유일한 대항마이나 전당대회 전까지 당에 복귀할 수 없는 점을 들어, 장 대표가 내년에 반드시 연임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출마 제한 규정과 관리형 리더십의 쟁점

이러한 연임설의 여파로 당헌 제73조 2항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예정인 인물은 상임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대선 1년 6개월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차기 대선이 2030년 3월임을 고려하면 사퇴 시한은 2028년 9월이다. 만약 장 대표가 2027년 8월경 열리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연임한다면, 임기 중 1년 1개월 만에, 혹은 2028년 4월 총선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러한 제약은 다른 대선 주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 당 관계자는 대선 주자들이 공천권 행사를 위해 직접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총선에서 통합과 혁신을 이끌어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고 설명했다. 계파 간의 갈등이나 공천 문제가 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점식 원내대표나 김기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대안적인 관리·통합형 대표로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 의사가 없는 관리형 대표가 과연 당을 이끌 매력을 갖출 수 있겠느냐며, 과거의 계파 중심적 모델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세훈·한동훈의 대리인 전략과 제3지대 가능성

차기 전당대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의원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직 광역단체장인 오 시장은 규정상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하다. 오 시장 측근 의원은 시정에 집중하며 당내 세력 구축에 급급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오 시장 주변에서는 김재섭 의원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반면 친한동훈계에서는 다른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들은 대리인 출마 대신 제명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통해 전당대회 전 복당을 시도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신당 창당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의원이 전당대회 전 복귀해 당대표에 도전할 의지가 있으며, 이를 위해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내는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 대표의 연임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정당들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제3지대 공간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