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9천억 달러 시대 개막과 대통령의 격려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대국민 소통을 이어가며 긍정적 성과와 논란의 중심에 동시에 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천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언론의 보도를 공유하며, 과거 100억 달러 수출을 축하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감격스럽다는 소회를 밝혔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7% 급증한 1,15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6.0% 늘어난 727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10월 수출은 2개월 연속 1,100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1~10월 누적 수출액은 9,300억 달러로 사상 첫 9,000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59% 폭증했고, 그 외 품목도 34%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조업일을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 또한 76% 증가한 52억 4,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50억 달러를 넘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경제 지표를 강조하며 현장의 기업인과 노동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또한 정부가 실용적인 국익 외교를 통해 우리 경제의 영토를 확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하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전 세계에 'K'의 가치를 심고 가꾸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대통령이 직접 정책 성과를 알리는 방식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최근의 발언들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다문화 정책 및 외국인 노동자 관련 혐오 논란

최근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농업 분야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에 대한 논란을 촉발하며 혐오 정치를 자극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무회의 당시, 이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가 번 임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들이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튿날 이 대통령은 해당 발언이 내국인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일 뿐, 외국인 노동자가 도움이 안 된다고 단정 지어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날 이 대통령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게시물을 SNS에 공유하며, 지방정부의 다문화가족 우대 정책이 역차별을 일으키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관련 정책의 재검토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어 논란을 키웠다. 이후 이 대통령은 닷새간 관련 메시지를 연달아 발신했다. 29일에는 일부 다문화 정책이 과잉 특혜가 되어 내국인에게 역차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30일에는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 이용자 중 다문화가족 비율이 2.7%에 불과하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수치가 적더라도 불공정한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31일에는 어떤 영역이든 잘못된 점이 있다면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1일에는 문제를 지적하지 못하게 막는 교조적인 태도가 다문화가정을 포용하려는 본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공세와 제도 개선 요구

이러한 대통령의 행보는 보수 진영의 정치적 공세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1일 SNS를 통해 다문화가정 산후조리원 논란을 단순히 꼬리 자르기로 끝낼 것이 아니라, 내국인을 역차별하는 불공정한 구조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정부의 전수조사와 함께 국회 차원의 제도 개선 패키지 처리를 요구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명확한 답변을 촉구했다.

나 의원이 제시한 개선안에는 외국인 실업급여의 부정수급 차단 및 기금 누수 방지, 부동산 분야의 내국인 역차별 해소, 건강보험의 편법 이용 근절, 외국인 지방선거권에 대한 상호주의 도입,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이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