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위협 대응 연습에 대한 북한의 강한 반발

북한이 한미 양국 군 당국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한 합동 군사 연습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자신들의 핵 무력 강화 조치를 정당화하는 태도를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지난 2일 발표한 담화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최근 실시된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인 ‘아이언메이스(iron mace)’를 겨냥해, 해당 연습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극악한 핵전쟁 시연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24년부터 매년 강행되는 이번 연습이 북한을 핵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변함없는 야망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 위험성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군사 훈련을 명분으로 한 핵 억제력 강화 선언

김 제1부부장은 아이언메이스 외에도 한국군의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호국’,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프리덤 플래그’, 그리고 미일 연합 군사훈련인 ‘킨 소드’ 등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적들이 공개와 비공개를 넘나들며 강도 높게 수행하는 군사 활동들의 의미가 명백하다고 지적하며, 이를 통해 북한이 더욱 강력한 핵 수단으로 적들을 구속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어 그는 북한이 모든 위협에 대응할 충분한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직면한 복합적인 위협과 미래의 잠재적 위협에 맞서 국가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빠르게 강화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방 방침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핵전쟁억제력이 국가의 주권과 지역 평화를 수호하는 기본 사명이라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례적인 군수부장 담화와 연습의 배경

이번 사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한미 합동 연습에 대해 북한의 국방성이나 군 당국자가 아닌, 군수 담당자인 김 제1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번 연습을 북한의 핵 개발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 연습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나흘간 진행되었다. 2024년부터 한미핵협의그룹(NCG)의 공동지침을 이행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이 연습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그 실시 사실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