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재편하는 금융 생태계의 현장

인공지능(AI) 기술의 진보가 금융권의 서비스와 산업 지형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자산관리와 간편결제 분야에서 시작된 기술 혁신은 이제 금융사의 경영 전략과 업무 방식, 나아가 업계의 경쟁 구도 자체를 뒤흔드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박람회가 다가오는 11월 개최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6’은 오는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9년 첫발을 내디딘 이 행사는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며 금융 혁신과 핀테크 산업의 확산을 이끌어왔다. 매년 평균 1만 2,000여 명의 참관객이 몰리는 이 행사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되었다.

36개 세미나와 글로벌 전문가들의 참여

올해 행사는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다. 세미나를 포함한 주요 프로그램은 지난해 20개에서 올해 36개로 무려 80%가량 늘어났다. 참여하는 기관과 기업의 수도 128곳에서 139곳으로 확대되었다. 특히 오픈AI와 IBM, LG AI 연구원, LG CNS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기술적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다.

전시 공간은 성격에 따라 핀테크관, 금융관, 글로벌관, 협력관의 네 구역으로 구분된다. 관람객들은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딥페이크 탐지 기술, 블록체인 등이 실제 금융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핀테크관에는 72개의 전시 부스가 마련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같은 기업들이 결제, 송금, 투자, 자산관리 및 AI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며, KB·신한·NH농협 등 주요 금융그룹은 금융관에서 자신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공개한다. 글로벌관에서는 해외 기관들이 국가별 핀테크 동향을 전하며, 협력관에서는 코스콤과 서울핀테크랩,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기업 지원 사업을 소개한다.

기술 트렌드부터 취업 정보까지 총망라

학술적 논의를 담은 세미나는 금융정책, 기술 트렌드, 디지털 자산, 마이데이터, 금융 보안, 양자컴퓨팅, 재테크, 취업, 투자, AI 전환 등 7개 분야에서 총 36개가 운영된다. 특히 AI가 스스로 판단해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결제 기술과 금융권의 책임 있는 AI 사용을 위한 관리 체계가 핵심 주제로 다뤄진다. 싱가포르 통화청의 전 핀테크 최고책임자인 솝넵두 모한티가 이끄는 GFTN은 아시아 금융 네트워크와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미래를 짚어볼 예정이다. 또한 LG CNS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경제를, 비바리퍼블리카는 고객 중심 서비스 설계를, 뱅크샐러드는 고객 경험의 중요성을 주제로 실무 중심의 발표를 진행한다.

투자 유치를 위한 기회도 풍성하다. KDB 넥스트라운드 핀테크 특별 라운드 등 참가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행사가 마련되며, 별도의 부스가 없는 기업도 '오픈 스테이지'를 통해 기술 발표나 업무협약을 진행하며 홍보할 수 있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폐카드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체험, AI로 디자인한 티셔츠 제작, 모바일 스탬프 투어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단체 관람객을 위한 도슨트 투어도 제공된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디지털 자산 투자와 채용 트렌드 등 취업 관련 세미나가 집중되며, 사전 신청 시 현직자와의 직무 상담도 가능하다. 금융위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이번 행사가 최신 금융 기술의 흐름을 체감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