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선거 인연 회상하며 애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별세한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을 향해 깊은 애도를 전했다. 김 대표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페이스북)를 통해 “위대한 연기자였던 최불암 선생님께 마지막 작별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이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수사반장’이나 ‘양촌리 이장님’,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던 모두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특히 김 대표는 30년 전 치러졌던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국보급 배우였던 선생님과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영광이었다”며 고인과의 과거를 회고했다.
영등포을 선거구에서의 격돌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996년 4월 실시된 제15대 총선에서 시작됐다. 당시 서울 영등포을 선거구에서 김 대표는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했으며, 상대는 신한국당 후보였던 최불암이었다. 당시 고인은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로 선출되어 활동 중이던 현역 의원 신분이었다. 32세였던 김 대표는 지난 14대 총선에서의 실패를 딛고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민 상태였다.
당시 선거 과정에서 김 대표는 ‘최불암은 무대로, 김민석은 국회로’라는 독특한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이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국민 배우를 다시 연기 현장으로 보내고, 자신은 입법 기관인 국회에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구호였다. 선거 결과 김 대표가 승리하며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고인은 낙선 이후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다시 연기자의 길로 복귀했다.
경쟁 속에서도 빛난 따뜻한 덕담
김 대표는 치열했던 선거 과정 중에도 고인이 보여준 품격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경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셨다”고 전했다. 또한 선거가 종료된 이후 고인이 자신에게 건넸던 “국보급 정치인이 되어달라”는 격려의 말을 언급하며, 그 소중한 당부를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거 이후에도 고인을 만날 때마다 매우 반갑고 좋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불암 선생님의 영전에 명복을 빌며, 남겨진 유가족과 고인의 동료 예술인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