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 심리 위축 우려하는 우상호 도지사

우상호 강원도지사가 강릉 지역의 SK AI 데이터센터(AIDC) 유치 공약과 관련된 경찰 수사가 지속됨에 따라, 강원도 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금 드러냈다. 우 지사는 2일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우 지사는 최근 SK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춘천까지 방문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간 사실을 언급하며, 기업 관계자들을 수사 대상이나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정치권의 갈등은 흔한 일이라 할지라도, 기업 관계자들을 조사에 끌어들이고 증인 채택을 시도하는 행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어떤 대기업이 수사나 국정감사 호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지역 사회에 투자를 결정하겠느냐며 반문했다.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격” 비판

이번 고발 사태를 두고 우 지사는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모두 태우는 격이라며, 경쟁 방식이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논쟁은 자신과 벌여도 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까지 수사 범위에 포함시키는 것은 강원도 전체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다는 논리다.

특히 우 지사는 수사 개시 이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기업 측과의 소통을 전면적으로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업 관계자들과 접촉할 경우 증거 인멸이나 진술 맞추기 의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 지사를 포함한 도청 공무원 전원이 SK 등 관련 기업들과의 만남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진행해 오던 실무 협의도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공약 논란의 배경과 향후 대응 방향

앞서 우 지사는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강릉 일대에 최대 70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공약했고, 국내 5대 대기업 중 한 곳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후 검토 과정에서 강릉 지역 변전소의 전력 공급 능력에 한계가 발견됨에 따라,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강릉 및 춘천 지역의 단체들과 국민의힘 측은 우 지사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우 지사의 발언이 유권자를 기만하여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 지사는 이번 사태가 내년 강릉에서 예정된 보궐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무리한 맞대응은 삼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여야를 불문하고 불필요한 정치적 이슈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당면한 과제인 내년도 강원도 예산 확보와 민생 및 경제 회복을 위한 예산 조기 집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