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설립 2년 10개월 만의 첫 합의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사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중재안을 수용하며, 노조 설립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29일, 노사 간의 집중적인 교섭을 통해 합의점에 도달함에 따라 지난 18일 동안 이어온 단식농성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21일 전남광주 노사민정협의회 조정·중재특별위원회가 제시했던 안을 일주일 만에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노조 측은 이미 지난 22일 중재안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노사 양측은 집중 교섭을 진행한 끝에 전날 오후 5시 50분경 최종적인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이는 2024년 1월 1노조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공식적인 교섭 결과다.

주요 합의 사항과 향후 일정

합의안의 핵심 내용은 근로시간면제(유급 노동조합 활동 시간) 2700시간 부여와 사내 노동조합 사무실 제공이다. 또한 경제적 처우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 귀향비 및 하계 휴가비를 각각 90만 원씩 인상하기로 했으며, 단체교섭 타결에 따른 상생지원금 50만 원을 지급한다. 아울러 상생협력기여금의 지급 기준도 일부 개선될 예정이다. 해당 합의안은 오는 12월 2일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노조는 이번 합의가 노동조합의 활동 여건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노사 상생발전협정서의 취지와 노동기본권이 공존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계기라고 평가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갈등과 과제

현대차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GGM은 노동자 평균 초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설정하는 대신, 지자체가 주거와 복지 등 사회적 임금을 보전하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시작되었다. 2019년 1월, 광주시와 현대차는 완성차 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누적 생산 35만 대 달성 시까지 상생노사발전협의회가 노동 환경을 협의하도록 규정했다. 당시 '무노조·무파업' 원칙에 대한 논란이 일자, 양측은 노동3권을 보장하는 부속 결의를 추가하며 갈등을 봉합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공장 가동 이후 사회적 임금 지급이 미흡해지자 노동자들은 2024년 1월과 3월에 각각 노조를 설립했으며, 7월에는 금속노조 산하 지회를 출범시켰다. 회사가 상생협의회 절차만을 고집하며 교섭을 거부하고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도 입장을 굽히지 않자, 노동자들의 단식 투쟁으로 번졌다.

지자체의 역할과 미래 전략

노조는 최대주주인 전남광주시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향후 합의 이행과 안정적인 노사 관계 정착을 위해 시의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하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고 35만 대 생산 이후의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난실 전남광주시 시민주권부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GGM 상생발전 및 미래전략 TF'를 구성해 제2의 협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TF는 시민주권부시장이 단장을 맡고 경제, 노동, 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또한 LH 매입임대 입주 지원 등 단기 대책과 함께 빛그린산단 노동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와 협력해 물량 확보, 차종 배정, 2교대 전환 여건 마련 및 모빌리티 신사업 가능성도 함께 살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