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로 얽힌 비리의 사슬이 초래한 참사
노동자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의 실체가 드러났다. 광주경찰청은 29일, 지자체 소속 공무원 3명을 포함해 총 51명의 관련자를 사건 현장으로 송치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지역 노동계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사고가 아닌, 민관이 뇌물과 비리로 유착되어 발생한 구조적 참사로 규정하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참사가 뇌물과 비리로 촘촘히 연결된 명백한 인재임을 강조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현장 감독을 맡은 공무원은 뇌물을 수수하기로 약속한 뒤 직권을 남용했으며, 안전을 확인해야 할 감리단 역시 금품을 받고 부실한 검사를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공사와 하청업체 또한 금품을 건네며 불법적인 하도급을 진행하고, 설계와 다른 부실 용접을 강행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건설 현장의 고질적 병폐와 엄중 처벌 촉구
단체 측은 공무원의 뇌물 수수와 감리단의 방조, 그리고 시공 및 하청업체의 불법 행위가 맞물린 '비리의 사슬'이 붕괴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뇌물로 얼룩진 현장에서는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공간이 존재할 수 없었다는 비판이다. 지킴이는 사법 당국과 정부, 그리고 지자체를 향해 뇌물 비리에 가담한 공무원과 감리, 시공 책임자 모두에게 법정 최고형 수준의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불법 하도급과 무등록 건설업체 운영 같은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 뽑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민관 유착을 차단하여 감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노동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건 감독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탐욕과 비리로 인해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비극을 멈추기 위해,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끝까지 투쟁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25년 12월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소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는 옥상층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노동자 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