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에 따른 뉴욕증시의 단기 변동성 우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손에 넣을 경우, 뉴욕 증시가 일시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여론조사와 예측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으나, 실제 투자자들의 대비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변동성이 커진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에 정책적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토빈 마커스 울프리서치 미국 정책·정치 책임자는 100여 명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정 선거 결과에 대해 강하게 베팅하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커스는 투자자들이 최종 결과가 여론조사처럼 민주당에 유리하게 나타날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이 양원 모두를 장악할 시 선거 다음 날인 4일 S&P500 지수는 약 0.5%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공화당이 상원 지위를 유지한다면 지수가 최대 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 역시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하는 구도가 형성될 경우 연말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규제 리스크와 헬스케어 산업의 기회
AI 분야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핵심 요소는 데이터센터 관련 정책이다. 민주당이 의회와 각 주정부에서 영향력을 키우게 되면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 설비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커스 책임자는 데이터센터 구축의 요충지인 텍사스에서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패배할 경우 시장이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규제 우려가 건설의 전면 중단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축소할 가능성은 있으나,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오더라도 전국 단위의 건설 유예 조치가 시행될 확률은 낮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헬스케어 분야는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다. 민주당이 만료된 건강보험개혁법(ACA)의 보험료 지원 확대 조항을 다시 살리거나,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개편안을 일부 되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나이티드헬스, 센틴과 같은 보험사와 HCA헬스케어, 테넷헬스케어 등 병원 운영사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방산주 변수와 지정학적 위험 요소
금융권에서는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매슈 악스 에버코어ISI 분석가는 생활비 경감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부 사안에서 협력하며 금융업계를 압박할 수 있다고 제기했다. 방산주의 경우 국방 예산 증액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웰스파고투자연구소는 업계의 수익 전망이 안정적이거나 다소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사례를 이번에도 적용하기는 어렵다. 조너선 크린스키 BTIG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통상 선거 전 약세가 이후 반등의 기회가 되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미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차이점을 지적했다. 그는 선거 이후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과 달리, 오히려 반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여기에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이라는 별개의 위험도 존재한다. 만약 미국의 공격이 재개되어 유가가 급등한다면 물가 상승과 기업의 비용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결국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승리하는 정당이 누구냐를 넘어, 실제 변화할 정책과 AI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 그리고 에너지 가격 추이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