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중단 위기에 직면한 경기 버스
경기도 버스 노사가 파업 돌입을 하루 앞둔 29일, 최후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노동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노사 간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절차다. 만약 이번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는 오는 30일 첫차 운행 시점부터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5개 시 3,798대 버스 운행 차질 우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경기도 내 교통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도의 추산에 따르면, 수원과 용인을 포함한 경기 남부 12개 시와 고양 등 북부 3개 시를 포함해 총 15개 시가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도내 전체 시내·외 버스 1만 631대 중 29개 업체가 속한 3,798대(35.7%)의 차량이 운행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이 명시한 파업 예고 노선은 총 854개에 달하며, 여기에는 서울과 경기를 오가는 광역버스 63개 노선도 포함되어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케이디(KD)운송그룹 소속 업체들은 별도의 임금 협상을 완료함에 따라 이번 파업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격차 해소가 핵심 쟁점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 폭과 노동 조건이다. 노조는 지난 1월 1일부터 준공영제 버스 기사들의 임금을 서울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던 기존의 합의 사항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버스 기사들의 임금 인상분을 반영하여 준공영제 노선은 21.56%, 민영제 노선은 30%의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이다. 이와 더불어 준공영제 노선의 주 4.5일제 도입과 민영제 노선의 월 근무일수 하루 단축을 골자로 한 노동시간 단축안도 요구안에 포함되었다. 반면 사측은 경기도의 재정 상태를 근거로 민영제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으며, 준공영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인상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서울과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로 했던 기존 협약을 이행할 방침이다.
파업 가결과 비상수송대책 발표
노조는 지난 14일 다섯 번째 단체교섭이 결렬된 이후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23일 실시된 투표에서는 조합원 97.7%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안이 가결되었으며, 같은 날 열린 1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협상 과정은 자정을 넘겨 밤샘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9월 30일에도 14시간가량 이어진 밤샘 협상 끝에 다음 날 오전 6시경 극적으로 합의하며 파업을 피한 사례가 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전세버스와 관용버스 200여 대를 투입하고 전철 운행 횟수를 늘리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