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설부터 국제공항까지… 사우디 전역 향한 미사일 공격

예멘의 친이란 성향 반군인 후티(안사르 알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군사 행동에 나섰다. 후티 측은 현지 시각 29일 공식 발표를 통해 사우디 본토를 대상으로 총 6차례에 걸친 대형 군사 작전을 실행했다고 공표했다.

이번 공격의 주요 타겟은 사우디의 핵심 에너지 거점이었다. 후티는 아브카이크 소재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 시설을 비롯해 라스타누라와 라비그 지역의 정유 공장들을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항공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에 위치한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은 무인기(드론)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군 집결지 타격 및 확전 경고

군사적 타격은 경제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후티는 나지란 지역에 위치한 사우디 군부 집결지를 공격함으로써 사우디 측 군인들에게 인명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우디의 침략적 행위가 완전히 멈추지 않는 한, 포위에는 포위로, 전쟁의 확대에는 더 큰 확전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사우디 측의 대응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리야드 방향으로 날아온 후티의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사우디 민방위청은 리야드와 나지란 지역을 포함한 주요 거점에 위험 경보를 발령하며 긴급 상황임을 알렸다.

민간인 피해에 따른 보복 공격의 연쇄 고리

이번 대규모 공습은 전날 발생한 사우디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 후티 측 발표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가 예멘 북부 알자우프 지역의 주유소와 시장을 공격하면서 최소 14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10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양측은 지난 2022년 휴전에 합의한 바 있으나,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충돌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후티는 사우디의 원유 우회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