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AI 에이전트가 구성하는 가상 팀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에서 김연수 한컴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화 전략을 공개했다. 한컴이 선보인 '노마디안'은 3D 가상 사무실 환경 내에서 다수의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사용자는 프로젝트 성격에 맞춰 마케팅이나 리서치 등 원하는 직원을 골라 조직을 꾸릴 수 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12종의 전문 에이전트 구성에 있다. 팀 리더인 '아라(ARA)'가 각 구성원에게 업무를 배분하는 구조로, 영업과 마케팅, 데이터 분석, 고객 지원, 채용, 문서 작성, 계약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한다. 김 대표는 아라가 자신의 업무를 이어받아 팀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반복적인 과업을 24시간 자동화된 상태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용자의 업무 패턴을 학습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레벨 3 단계에 도달하면 AI가 선제적으로 작업을 제안하는 형태의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미국 521만 소규모 사업자 타겟팅

한컴은 미국 내 1인 창업자와 소기업을 초기 핵심 고객군으로 설정했다. 특히 AI 관련 비용을 이미 지불하고 있거나 관련 도구를 사용하는 미국의 약 521만 개 사업체를 1차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하여 제품 개발부터 가격 책정, 시장 진입 전략까지 포함된 10주간의 공동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 유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컴은 최근 뉴욕과 시카고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며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확인했으며, 일부 투자자는 오는 12월 한컴 본사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기술 보호를 위한 조치로 국내 특허 4건과 PCT(국제특허협력조약) 기반의 특허 2건을 출원하며 권리 확보에도 나섰다.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50% 달성 목표

서비스 출시 일정에 따르면, 노마디안은 오는 11월 17일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첫선을 보인 뒤 12월 15일 미국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어 내년 3월에는 글로벌 유료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요금 체계는 월 40달러를 표준으로 검토 중이며,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60%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거나 별도의 라이선스 상품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컴의 장기적인 재무 목표는 명확하다. 2028년까지 노마디안 유료 이용자 50만 명을 확보하여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재 0.3%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에는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미국을 시작점으로 삼아 전 세계를 무대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