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앤트로픽이 독특한 지배구조를 선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 1인에게 의사결정권이 집중된 스페이스X의 사례와는 대조적으로, 이들은 7명의 공동창업자가 경영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창업자 7인의 과반 의결권 유지 전략

현지시간 28일 야후파이낸스의 보도에 따르면, 코너그룹의 창립 임원인 짐 니슨은 인터뷰를 통해 앤트로픽의 구조를 분석했다. 니슨은 7명의 창업자가 협력하는 방식이 머스크 중심의 개인숭배적 구조와는 차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여동생인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을 포함해 톰 브라운, 잭 클라크, 재러드 카플란, 샘 맥캔들리시, 크리스 올라 등 총 7명이 설립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오픈AI를 떠나 회사를 세웠으며, 현재 이들의 합산 지분율은 50.1%에 달한다.

상장 이후에도 창업자들의 지배력은 공고할 전망이다. 앤트로픽은 IPO 과정에서 공동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F종 보통주를 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7명의 창업자는 상장 후에도 회사의 과반수 의결권을 유지하게 된다. 니슨은 여러 명의 리더가 함께 결정을 내리는 구조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다만 그는 이 정도의 성장세와 규모를 가진 기업에서 이러한 다수 지배 구조가 대형 상장사로서 원활히 작동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이례적인 이 구조를 매우 정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폭발적 매출 성장과 공익적 가치

앤트로픽은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선 공익기업으로서의 정체성도 지니고 있다. 이사회 구성 시 별도의 신탁기구가 개입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구조를 갖췄다. 재무 성과 측면에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63억 달러(약 21조 8,224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1억 달러 대비 1,382%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막대한 AI 투자 비용으로 인해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 달러(약 108조 573억 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6억 2,000만 달러(약 2조 1,688억 원)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4,767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상장 시 기업가치가 최대 1조 5,000억 달러에서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다음 달 말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예정된 종목코드는 'AN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