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중심에서 지원 중심으로… 드론사 해체 후 전면 개편
국방부가 기존의 드론작전사령부를 해체하고, 드론의 획득과 지원 업무에 집중하는 '국방드론본부'를 새롭게 창설했다. 군사 작전 수행에 치중했던 기존 드론사 체제를 드론 확보와 지원을 강화하는 구조로 전면 재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드론 기술이 고도화되는 추세에 맞춰, 신속한 장비 도입을 통해 전술적 공백을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방부는 지난 2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국방드론본부에서 창설식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작전사령부를 만든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이루어진 국방부 직속의 조직 개편이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각 군에 부여된 작전 권한의 이동이다. 기존에는 드론사가 타격 등 주요 군사 작전을 전담하고 각 군이 감시와 정찰을 맡는 구조였으나, 개편 이후에는 드론사 예하 부대가 각 군으로 이관된다. 이에 따라 각 군은 감시와 정찰은 물론 타격 작전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기술 실증과 산업 생태계 구축… 조직 규모는 축소
새롭게 출범한 드론본부는 전투발전과 실증 및 획득 지원 등을 담당하는 부서들로 구성된다. 주요 임무는 드론 운용에 필요한 전력 소요를 검토하고 실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또한 군용 드론의 확보와 더불어 민간 분야와 연계한 드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부대 규모 면에서는 기존 280여 명이었던 인력이 100여 명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으나, 본부장은 기존과 동일한 소장급이 맡는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최근 드론 전력을 대거 공개하며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남북 간의 전력 격차를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30일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개최 소식을 알리며, 대형 스텔스 드론을 포함한 30여 종의 무인기 기술을 과시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국방부는 소형 자폭 드론과 근거리 정찰 드론 등 저비용·소모성 드론 2만 대 이상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드론 기술 발전과 그에 따른 위협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산 기술로 제작된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력화할 예정이다.
민간 기술 접목 속도가 성패 가른다
전문가들은 드론 전력화에 소요되는 기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드론본부가 기술 실증과 소요 조정을 총괄하더라도, 실제 구매와 사업 추진 방식의 결정은 방위사업청의 영역이기 때문에 민간의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두진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민간의 기술력을 군에 신속히 이식하고 관련 정책을 조언하는 것이 드론본부의 핵심적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 기술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며, 드론과 인공지능(AI)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보해 민·군·산·학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국무총리 소속의 '국가 드론·대드론 전략 추진단'도 출범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이 이끄는 이 추진단은 드론 산업의 육성과 위협 대응을 위해 공공 수요 확대 등 범부처 협력이 필요한 과제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