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지역 최대 규모 투자로 건립된 바이오 거점
독일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머크(Merck)가 대전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머크는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 내 약 4만3000㎡ 규모의 부지에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구축하고, 29일 준공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
이번 생산센터 건립과 설비 구축을 위해 머크가 투입한 자금은 3억 유로(한화 약 43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머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단행한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되었다. 해당 시설에서는 의약품의 제조 및 개발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건조 분말 형태의 세포 배양배지와 관련 용액 등 핵심적인 바이오 원부자재를 생산하게 된다.
3자 협력 통한 유치 성공과 글로벌 생태계 구축
대전시는 지난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머크와 3자간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번 생산센터 유치를 위한 토대를 닦았다. 이후 머크가 2024년에 투자 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공사를 진행함에 따라 대전 센터가 운영 단계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1668년 독일에서 뿌리를 내린 머크는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전자소재 산업을 이끄는 선도 기업이다. 1989년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현재 인천 송도에서도 생명과학 운영본부와 콜라보레이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장 샤를 위르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전 과정에서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 생산센터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기업들과 인접한 곳에서 첨단 생산 역량을 지원하고, 공급망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이번 센터 준공으로 인해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바이오 소재들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한 지역 내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과의 상생 협력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머크는 2028년까지 해당 시설을 통해 3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머크의 생산센터 준공이 대전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바이오 중심지로 도약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 시장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원천기술과 머크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