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7조 영업익'에도 주가 급락한 이유
29일 코스피는 장 초반 61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의 실적 공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5900선까지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 2532억 원, 영업이익 107조 4405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으면서 주가가 4% 넘게 폭락했다. 반면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은 SK하이닉스는 2%대 상승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극명한 대비를 나타냈다.
엠피닥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78포인트(1.24%) 하락한 5937.6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017.22로 출발해 장중 한때 6100.11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하며 5817.92까지 떨어지는 변동성을 보였다. 전날 6.63% 급등하며 10거래일 만에 6000선을 탈환했던 지수는 단 하루 만에 다시 그 선을 내주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4471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33억 원과 691억 원을 사들였다.
실망 매물 쏟아진 삼성전자와 약진한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13% 하락한 23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24만 9000원까지 오르며 기대를 모았으나 실적 발표 시점을 기점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6.9%, 영업이익이 783.1% 폭증한 수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환원 방안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55조~75조 원(기집행 35조 원 제외) 수준으로 예상하며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등을 계획하고 있으나, 세부 실행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대 최대 실적이 이미 잠정치로 알려진 상황에서, 주주환원 기조는 확인되었으나 구체적 정책의 부재가 실망 매물을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SK하이닉스는 2.62% 상승한 152만 60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분기 매출 100조 원 돌파와 더불어 60조 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것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었다.
미 빅테크 실적 우려와 코스닥 하락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엇갈린 성적표도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갈렸는데, 특히 알파벳의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며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8.60% 급락했고 삼성전자우(-3.26%)와 현대차(-1.18%)도 하락했다. 반면 SK스퀘어(3.47%)와 KB금융(1.82%)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보다 18.05포인트(2.34%) 떨어진 753.23에 마감했다. 개인은 2174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08억 원과 759억 원을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에코프로(-4.43%), 에코프로비엠(-5.64%), 레인보우로보틱스(-6.55%) 등 주요 시가총액 종목들이 동반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