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목소리로 그리는 대구의 미래상
대구시는 다음 달 22일까지 도시브랜드와 관련한 시민 인식 조사를 전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구가 지향해야 할 미래 모습과 현재의 상태, 그리고 향후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지에 대해 시민들의 구체적인 견해를 청취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달 개최된 제3차 도시브랜드위원회 회의에서도 새로운 구호를 확정하기에 앞서,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조사는 전문 조사 기관이 진행하는 온·오프라인 패널 조사와 더불어 시민 소통 플랫폼인 ‘토크 대구’를 통해 입체적으로 실시된다. 설문 항목에는 대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이에 대한 만족도, 현재 대구가 가진 강점 및 보완이 필요한 지점, 앞으로 추구해야 할 도시 이미지, 그리고 도시브랜드 슬로건의 필요성과 지정 방식 등이 포함된다. 대구시는 수집된 결과를 도시브랜드위원회와 공유한 뒤, 전문가의 논의와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향후 브랜드 구호의 채택 여부와 구체적인 추진 경로를 확정할 방침이다.
브랜드 교체 시 발생하는 막대한 예산 부담
다만 새로운 브랜드 구호가 도입될 경우 수억 원대의 예산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향신문의 정보공개청구 분석에 따르면, 대구시가 도시브랜드 구호를 변경했던 직후인 2022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시설물과 안내판 등을 교체하는 데 사용된 비용은 총 1억 9281만 원에 달했다. 당시 총 96건의 교체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의 브랜드 역사를 살펴보면, 2004년부터 약 18년 동안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라는 구호가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2022년 7월 홍준표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해당 구호는 폐지되었다. 당시 홍 전 시장은 ‘파워풀 대구(Powerful Daegu)’를 시정 구호로 제시했으며, 대구시의회에서 관련 규정을 삭제함으로써 시정 구호와 도시브랜드 구호를 ‘파워풀 대구’로 통합 운영한 바 있다.
정체성 확립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
최근 추경호 시장의 취임과 함께 대구시는 시민들이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도시브랜드를 새롭게 구축하고자 도시브랜드위원회를 구성했다. 한응민 대구시 공보관은 “도시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는 시민의 공감과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고 강조하며, 이번 조사가 대구의 정체성과 미래상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