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흥행이 불러온 '사이버펑크 2077'의 기적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이 놀라운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인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가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원작 게임의 주요 성과 지표가 일제히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IP(지식재산권)의 확장이 신규 유저를 유입시키고 기존 팬덤을 넓히는 핵심적인 성공 전략으로 입증되는 모습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사이버펑크 2077'의 일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18만 5,943명에 달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18일의 6만 7,252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176.5%나 급증한 수치다. 접속자 수뿐만 아니라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도 17위에서 2위로 15계단이나 뛰어오르며 강력한 반등을 보여주었다.

폴란드의 게임 개발사 'CD 프로젝트 레드'가 2020년에 선보인 RPG(역할수행게임)인 이 작품은 미래 도시 '나이트 시티'를 배경으로 용병의 삶을 체험하는 게임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이미 4,000만 장을 넘어선 상태다.

영상화 전략, 게임 흥행의 새로운 돌파구

이러한 최근의 역주행 현상은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의 인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사이버펑크 2077'의 세계관을 충실히 구현한 작품으로, 2022년 첫선을 보였던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 작품은 28일 기준 유튜브 공식 트레일러 조회수가 490만 회를 넘겼으며, 넷플릭스 공개 직후에는 미국 내 1위, 글로벌 쇼 부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사이버펑크 2077'이 애니메이션의 힘으로 부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출시 초기에는 기술적 결함과 최적화 문제로 이용자가 빠르게 줄어들기도 했으나, 2022년 첫 번째 '사이버펑크: 엣지러너'가 공개되면서 스팀 판매 순위 1위를 탈환하는 등 극적인 반등을 경험한 바 있다.

이러한 게임의 영상화 효과는 다른 글로벌 IP에서도 확인된다. 닌텐도는 2023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 개봉 이후 관련 게임 5종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늘어났으며, 소니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역시 드라마 방영 직후 영국 내 실물 패키지 판매량이 전주 대비 238% 급증했다.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영상화 도전

국내 게임 업계 또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슨은 지난 6일 할리우드의 '체르닌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하여 '아크 레이더스' 및 '더 파이널스'의 영화 및 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12일, '빅 샷 픽처스'와 손을 잡고 '쿠키런'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미 스마일게이트는 2024년에 '크로스파이어'를, 크래프톤은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배틀그라운드'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영상화 전략을 시험해 왔다. 업계에서는 게임의 영상화가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 장기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는 필수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을 접하지 못한 대중에게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구권에서 영상 콘텐츠가 게임 인지도를 높이는 강력한 수단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영상화 시도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