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언어로 전해진 '기억의 약속'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이한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골목에는 희생자들을 향한 깊은 애도가 이어졌다. 참사 현장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24 이태원해밀턴점에서는 직원이 '경건한 마음으로 헌화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통을 매장 입구에 비치하며 시민들의 헌화를 도왔다. 해당 통 안에는 하얀 국화꽃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매장 맞은편에는 세 개의 추모 게시판(빌보드)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으며, 그 위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전 세계의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추모 메시지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해밀턴호텔 옆 골목을 찾은 추모객들은 게시판과 현장을 향해 경건하게 손을 모은 채 침묵을 지켰다.
보라색 리본과 별빛이 머무는 현장
참사 현장의 슬픔을 기리는 상징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부터 녹사평역 사거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전봇대에는 보라색 리본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참사 현장 인근 편의점에서는 별 모양의 조명이 반짝이며 현장을 비추고 있었다. 한 시민은 현장에 마련된 게시판에 추모의 글을 직접 붙이며 희생자들을 기렸고, 또 다른 시민들은 참사 현장 주변을 조용히 거닐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핼러윈 용품이 걸려 있는 모습과 대비되는 현장의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은 게시판에 적힌 추모글을 응시하거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4주기를 맞이한 이태원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