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계열사 참여 확정 및 SPC 설립 추진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구축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참여할 5개 계열사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그룹은 오는 11월,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을 각각 전담할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 두 곳을 설립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2월에 발표했던 총 9조 원 규모의 새만금 투자 계획 중 핵심 과제인 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그리고 현대오토에버 등 총 5곳으로 결정되었다. 그룹은 11월 중 시설 구축을 담당할 '데이터센터 에스피시'와 고성능 GPU를 확보해 연산 서비스를 제공할 '지피유 서비스 에스피시'를 각각 세울 예정이다. IT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이사회 결정을 통해 지피유 서비스 에스피시 참여를 확정했으며, 보유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과 고성능 연산 자원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내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끌 계획이다. 두 법인이 설립되면 상세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간 뒤, 2030년 초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5조 8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와 기술 로드맵

이번 행보는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약 9조 원을 투입해 로봇 제조 클러스터, 태양광 발전, 수소 시설 및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후속 조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립에만 약 5조 8천억 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룹은 단계적인 확장을 통해 최대 5만 장에 달하는 GPU 연산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의 핵심인 '피지컬 에이아이(Physical AI)'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피지컬 에이아이는 인공지능이 로봇이나 자동차와 같은 실제 물리적 기기를 직접 제어하고 구동하게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새만금에 들어설 데이터센터는 실제 도로 환경에서 얻은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엔드투엔드(E2E) 방식의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24시간 내내 학습시키고 검증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가상 공간에 실제 작업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로봇의 동작과 판단력을 높이며, 차량 개발 과정에서도 배터리 열관리, 공기역학 해석, 가상 충돌 시험 등 고도의 연산이 필요한 영역에 고성능 자원을 활용한다.

현장 대응 위한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

한편,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북 군산시 소재 자동차융합기술원 미래모빌리티테크센터에 '에이치엠지(HMG) 새만금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이 사무소는 새만금 투자 사업을 전담할 전문 인력들이 상주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곳에서는 부지 관련 인허가 업무부터 착공을 위한 사전 준비, 그리고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제반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