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누적 실적 달성과 신사업의 급성장
LG전자가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가전과 전장 부문의 견고한 수익 창출과 더불어 TV 사업이 흑자로 전환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냉각 솔루션 수주액이 3조 원을 상회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28일 발표된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23조 8241억 원, 영업이익은 78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수치를 살펴보면 매출은 71조 3778억 원, 영업이익은 4조 34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와 55.9% 증가한 수치로, 분기 누적 매출 70조 원과 영업이익 4조 원을 동시에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3분기 단일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였던 9758억 원에는 약 20% 미치지 못했다.
사업부별 실적 명암과 B2B 시장의 확장
사업 부문별로는 TV를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본부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MS 본부는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호조와 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 웹OS 플랫폼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5조 215억 원, 영업이익 146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장(VS) 사업본부 역시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매출 2조 8261억 원과 영업이익 1903억 원을 달성했으며, 생활가전(HS) 사업본부는 259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기업 간 거래(B2B)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3.4% 증가한 6조 1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가전 구독 사업 매출도 8.6% 늘어난 7600억 원을 달성했다. 주목할 점은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의 성과다. 해당 분야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3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상반기 6000억 원 규모에서 단 한 분기 만에 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에어컨트롤컨셉트와 체결한 5GW 규모의 냉각 솔루션 공급 계약이 일회성이 아닌, 수년간의 수익을 보장하는 장기 계약임을 강조했다.
미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
LG전자는 급증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약 2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미국 버지니아주를 포함한 지역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 평택과 창원의 생산 라인도 확충할 방침이다. 서버 열 관리를 위한 냉각수분배장치(CDU)의 경우, 600㎾급을 넘어 1㎿ 및 2.6㎿급 제품까지 엔비디아의 규격 승인을 획득한 상태다. 회사는 기존 칠러 중심의 사업 구조를 CDU와 설계, 제어,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체계로 전환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반면 냉난방공조(ES) 사업본부는 신사업 투자 비용과 국내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8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