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불일치'가 부른 정치적 올바름의 위기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자신의 SNS인 엑스(X)를 통해 '쿠데타와 집단학살의 주범이 외친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최근 대중이 느끼는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피로감의 근본 원인을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대중이 PC주의에 반감을 갖는 이유가 그 가치 자체가 틀려서가 아니라, 이를 주장하는 이들의 '내로남불'식 태도와 '언행불일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화려한 수사 뒤에 숨겨진 이중적인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과 소속 진영의 허물에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타인이나 상대 진영의 잘못에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진정한 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도덕적 우월감을 뽐내기 위한 도구로 PC주의를 이용한다고 인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두환 사례 소환하며 위선적 태도 경계

이 대통령은 위선과 이중잣대가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어떤 대의명분이라도 위선이 개입되면 설득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가장 부정의했던 인물로 꼽히는 전두환 씨가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구호를 내세웠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로 인해 정의나 정의사회라는 용어 자체가 오염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스스로 준수하지 못하는 기준을 타인에게만 강요하는 내로남불식 정치가 계속되는 한, 정치적 올바름을 향한 대중의 비판과 냉소적 반응을 막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의 명운과 국민의 삶이 직결된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훼손된 PC주의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정책 역차별 논란에 대한 정면 반박

이러한 발언은 최근 불거진 다문화 정책 논란과 맞물려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엑스를 통해 다문화 가정 지원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불합리하거나 역차별을 유발하는 구체적 정책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PC주의나 진영주의에 기반한 발언들이 왜 대중적 반감을 사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다문화 가정 산모가 공공 산후조리원 예약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상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내국인 역차별'을 언급한 것에 대해 진보 진영에서는 소수자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으나, 이 대통령은 이를 PC주의와 내로남불로 규정하며 정면으로 맞서왔다. 이번 발언 역시 전직 대통령의 사례를 들어 자신의 논리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