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조양문 앞 집결…홍성군 전역서 600여 명 결집
충남 홍성 지역 내 신규 송전선로와 송전탑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는 요구를 담은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홍성군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는 오는 3일 오전 10시, 홍성군 조양문 앞에서 ‘송전탑 백지화 홍성군민 총궐기대회’를 진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집회에는 갈산면과 결성면 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은하면 등 대책위 구성을 준비 중인 지역 주민을 포함하여 홍성군 내 11개 읍·면에서 약 600여 명의 군민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참석자들은 본 집회를 마친 뒤 홍성군 소녀상과 홍주읍성 홍화문(남문), 그리고 홍주성 역사공원을 차례로 거쳐 홍성군청까지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홍화문 앞에서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강력한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결단식이 열린다. 대책위는 홍주성벽 위에 50개의 깃발을 세우고, 송전선로 예정 경과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직접 투쟁선언문을 낭독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결단식 장소로 홍주읍성이 선정된 이유는 이곳이 1906년 을사늑약에 맞서 싸웠던 홍주의병의 항전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군청 앞 마무리 집회…지방정부의 적극적 입장 표명 촉구
대회는 홍성군청 앞에서의 마무리 집회로 끝을 맺는다. 대책위는 홍성군수와 군의회 의장 및 의원들에게 이번 집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들은 집회 이후에도 지방정부가 정부를 상대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도록 압박하고, 송전탑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현재 홍성 지역에서 추진 중인 신규 송전선로 사업은 새만금#2–신서산, 신청양–고덕#3, 그리고 군산–신천안 등 총 3개의 345㎸ 송전선로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책위는 수도권의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농촌 지역에 일방적인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송전선로의 기점과 종점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입지선정 절차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입지선정 절차 부결에도 강행 우려…“전면 재검토해야”
구체적으로 새만금#2–신서산 노선의 경우, 지난 13차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후보경과지 결정안이 찬성 32표, 반대 44표를 기록하며 부결된 바 있다. 그럼에도 대책위는 주민들의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후속 절차를 통해 노선 결정이 강행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입지선정 절차의 근본적인 개선과 사업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8월 성명을 통해 한국전력의 후보경과지 공개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미흡했음을 지적하며, 발표된 후보경과지의 철회와 송전선로 건설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를 촉구한 바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투쟁이 특정 경과지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홍성군민 전체의 싸움임을 강조하며, 단 1m의 초고압 선로나 단 하나의 송전탑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