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건의 음식 데이터로 구축한 멀티모달 AI
누비랩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기업이다. 김대훈 누비랩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기존의 정밀 영양 솔루션을 넘어 맞춤형 예방 의학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영양지능'을 표방하는 이 기업은 AI 푸드스캐너를 통해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영양 성분을 정밀하게 판독한다. 식사 전후의 데이터를 측정해 누가 어떤 음식을 어느 정도 양으로 먹었는지 수치화하며, 이를 개인별 맞춤 영양 관리나 효율적인 급식 운영 시스템에 적용한다.
김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AI를 포함한 신기술 및 신사업의 선행 연구개발을 수행하던 중, 헬스케어와 영양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포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누비랩을 설립했다. 누비랩이 보유한 뉴트리션 AI와 뉴트리가드 AI 솔루션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기술적 우수성을 증명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매일 2만 끼가 넘는 식사가 누비랩의 기술로 분석되고 있으며,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미국 병원 시장에서도 35곳 이상의 기관이 이 기술을 채택했다. 도입된 병원에서는 10주간의 운영 결과, 일일 음식 기록 누락 실수가 평균 38%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잔반 감소부터 시니어 돌봄 서비스까지
누비랩은 단체급식 환경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메뉴별로 섭취율을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잔반을 줄이고 효율적인 메뉴를 선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러한 성과는 방대한 음식 데이터 학습에 대한 투자 덕분이다. 조리 방식에 따라 음식의 형태가 변하고 신메뉴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특성을 고려해, 음식 인식과 섭취량 분석에 최적화된 멀티모달 AI 모델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축적한 실측 식사 데이터가 1억 건을 돌파했으며, 이는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규모라고 강조했다.
향후 누비랩은 시니어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복지관을 대상으로 실증 운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요양시설과 지역 통합돌봄 체계 내에서 개인별 영양을 관리하는 서비스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예방 의학과 개인 맞춤형 의학의 핵심이 바로 정밀 영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양 관리가 가장 시급한 병원과 시니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기술을 고도화함으로써,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