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60㎿ 규모 데이터센터 착공
삼성전자가 영남권에 총 6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피지컬 인공지능(AI)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시 공단동 소재의 4만6280㎡(약 1만4000평) 부지에 '구미 데이터센터'를 착공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시설은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며, 초기 전력 용량은 60㎿ 규모로 시작해 향후 수요에 따라 최대 120㎿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삼성전자가 4273억 원의 투자 계획을 공시하고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삼성은 지난 8월 말 구미시로부터 착공 승인을 받아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구미 데이터센터는 제조 현장에서 활용되는 로봇의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영남권 제조업의 AI 전환을 이끄는 핵심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60조 원 규모 영남권 투자 로드맵
이번 착공은 지난 7월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가 발표한 6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구체화된 첫 번째 성과다. 당시 삼성은 구미 지역에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19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울산에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 16조 원을, 부산에는 서버용 패키지 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산업에 15조 원을, 거제에는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 10조 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이러한 대규모 민간 투자는 정부가 반도체를 3대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전력, 용수, 입지 지원을 결합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와 맞물려 추진된다. 영남권에는 이번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총 2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조성될 예정이며, 정부는 구미, 포항, 대구, 창원을 연결하는 '첨단로봇 초혁신벨트' 구축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인프라 확대 및 미래 성장 전략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병행한다.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과 해남 국가 데이터센터 등을 활용해 2029년까지 전력 용량을 230㎿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2031년에는 자체 투자와 지분 투자, 그리고 설계·구축·운영을 통합하는 DSP(Design, Build, Operate) 모델을 통해 인프라 사업 규모를 800㎿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삼성 측 관계자는 "AI는 기업의 업무 방식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이 필수적인데, 구미 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경험과 클라우드, AI 기술 역량을 결집하여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