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수익률을 결정짓는 산업의 선택
수십 개의 종목을 담은 ETF에서 단 몇 개의 기업이 10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는 '텐배거' 현상은 특정 산업의 핵심 종목을 얼마나 비중 있게 보유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 98년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2만 9078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51.6%가 누적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이 강력한 상승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코카콜라, IBM, 존슨앤존슨과 같이 500만%를 상회하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달성한 17개 종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디지털 AI에서 물리적 현실로의 확장
투자자들이 텐배거 ETF를 위해 주목해야 할 핵심 분야는 '로봇 및 피지컬 AI'로 압축된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과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애플이나 전기차 시대를 열었던 테슬라처럼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들이 주가 폭등을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2022년 오픈AI의 챗GPT 등장 당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예측했다면 막대한 부를 얻었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현재 디지털 영역에 머물고 있는 AI의 노동력 대체 기능이 향후 3~4년 내에 물리적 현실 공간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시장의 수혜주와 투자 전략
피지컬 AI 산업의 성장에 따라 반도체 분야의 삼성전자가 주요 수혜주로 거론된다. 최홍석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최근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며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산업 규모가 커질수록 반도체 수요가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육동휘 본부장은 현대차의 투자 가치 역시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가 보유한 대형 제조업 기반과 모터 구동 기술력, 그리고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그룹 내 로봇 플랫폼으로 편입시킨 점이 강력한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 알짜 로봇 기업 찾는 법
로봇 관련 섹터의 주가 흐름이 다소 정체되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분을 보유한 코스닥 로봇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7년부터는 산업의 판도가 크게 변화하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피지컬 AI ETF를 통한 전략적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최근 23kg 무게의 냉장고를 들어 올리는 성능을 증명했듯, 기술적 진보가 실질적인 산업 변화로 이어지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