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명 학부모 목소리 담은 10대 교육 과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공교육의 회복을 전제로 한 '경기교육 대전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 교육감은 2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 자리에서, 그동안 현장에서 수렴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10대 교육 해법'과 향후 정책 방향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정책의 근간은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30일까지 44일간 진행된 '찾아가는 교육감실 - 학부모 타운홀 미팅'에 있다. 안 교육감은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을 거점으로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6,000여 명의 학부모를 포함해 각 지역의 교육장, 시장, 군수 등 지자체 관계자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를 통해 지역별로 상이한 교육 환경과 그로 인해 파생된 현안들을 파악했으며, 공통 과제에 대한 10가지 대응책을 도출했다.
안 교육감이 제시한 10대 과제는 교육격차 해소, 디지털 디톡스, 체험활동 활성화, 과밀학급 대응, 소규모 학교 지원, 특수교육 및 손난로 교육, 교사 행정업무 경감, 학생 통학 지원, 교복 비리 근절, 그리고 학부모 지원 및 협력이다.
교장 인사 혁신으로 교육격차 정면 돌파
특히 안 교육감은 경기 남·북부 및 구도심과 신도심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할 핵심 열쇠로 '교장의 책임 있는 학교 운영'을 지목했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의 인사 기준상 교장은 2년 이상 근무 시에도 전보가 가능해, 많은 교장이 학교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하기보다 짧은 임기만을 채우는 경향이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내년 3월 1일 자 교육전문직 및 공립 교원 인사를 기점으로, 동일 시·군 내 전보는 한 학교에서 최소 4년 이상 근무해야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편한다. 이는 교장이 수립한 경영 계획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도록 하여 교육 활동의 단절을 막고 학교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와 관련된 '경기도교육공무원 인사관리 세부기준 66차 개정안'은 이미 지난달 28일 공고를 마쳤다.
안 교육감은 "좋은 교장이 좋은 학교를 만든다는 것은 변치 않는 진리"라며, 교장이 학생 역량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적 혁신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장의 역할과 임무를 명확히 규정하기 위해, 올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현직 교육장들을 통해 경기도형 교장 가이드북을 발간하여 공교육 회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디톡스부터 교복 비리 근절까지
학생들의 디지털 과의존을 막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 정책도 구체화된다. '폰-프리(Phone-Free)' 문화를 조성하고, 독서·예술·체육을 아우르는 'RAS 경기 문예체 교육'을 추진하며, 중학생 이하 학생들에게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위축된 현장체험학습을 살리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내년부터는 교육지원청이 안전 및 안전 행정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여 교사들의 부담을 줄이고,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제도적 안전장치를 직접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밀학급 해소와 안심에듀버스 확대, 학부모 지원 강화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 과제도 병행한다.
오랜 논란이 되어온 교복 문제에 대해서는 업체 간 담합 등 비리를 뿌리 뽑고, 품질은 높이면서도 가격은 낮추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안 교육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