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지표로 부상한 한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한국의 경제 상황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물동량을 예측하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고 언급하며, 글로벌 공급망 내 한국의 위상을 높게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현지시간 28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면 미국행 선박과 항공기에 실린 화물의 정체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이날 회견을 통해 “대중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한국 경제에 대해 훨씬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술적 도약을 가능케 하는 핵심 공급재(feedstock)의 상당 부분이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를 거쳐 유입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중에서도 그는 한국 경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의 주요 공급처로서 한국이 지닌 전략적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급증하는 대미 수출과 경제적 선행지표로서의 가치
최근 한국의 대미 수출액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이러한 발언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0%나 폭증한 243억 3,000만 달러(한화 약 32조 5,140억 원)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반도체 및 컴퓨터를 포함한 IT 품목의 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영국의 금융 전문 매체인 뉴스쿼크는 워시 의장의 이번 발언을 두고 “한국이 글로벌 제조업과 무역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신현송 총재와의 인연과 금융 협력
한편, 워시 의장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의 개인적인 친분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신 총재를 20년 전부터 알고 지낸 “매우 유능하고 훌륭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또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 속에서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었던 일화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