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 발굴하는 청소년들의 민주주의 체험

지역사회의 당면 과제를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시선이 단순한 관찰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제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와 가정 사이의 이동 경로에서 겪는 불편함이나 보행 안전 문제 개선 요구 등, 지방의회가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단계를 넘어 지역사회의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는 실무적인 경험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 달서구의회(의장 이선주)는 대건고등학교 학생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년 제2회 달서구 청소년의회’를 29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직접 몸소 겪어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학생들은 단순한 의회 운영 참관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현안을 스스로 찾아내어 개선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참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모의 의회 통해 의정활동의 전 과정 경험

행사 당일 학생들은 먼저 구의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실제 의정활동의 내용과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해소했다. 또한 구의회 내 주요 시설들을 직접 둘러보며, 의회가 어떤 절차를 거쳐 지역의 문제를 논의하고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그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학생들이 직접 의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진행한 모의 의회였다. 개원식을 시작으로 본회의 운영, 조례안 심의, 2분 자유발언 등 실제 의회의 핵심적인 절차들을 두루 체험했다. 학생들은 지방자치가 작동하는 방식을 익히는 동시에, 의사 진행과 안건 심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피력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민주적 소통의 가치를 체득했다.

일상 속 불편함, 정책 제안으로 승화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학생들의 2분 자유발언이었다. 학생들은 상화북로의 보행 안전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 등 일상생활에서 직접 체감하거나 관심을 두었던 지역 현안을 주제로 발언하며, 구체적인 불편 사항과 개선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지역의 문제는 거창한 정책적 담론뿐 아니라, 통학로와 같은 주민들의 생활 밀착형 공간에서 발견되는 작은 불편함에서도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번 체험은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의회라는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제안했다는 점에서 청소년의 실질적인 지역 참여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소년의회는 학생들이 지역을 단순한 거주지가 아닌, 함께 변화시켜 나갈 공동체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또한 청소년의 관점에서 포착한 문제는 기존의 정책 논의 과정에서 간과되기 쉬운 생활 밀착형 과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선주 의장 “청소년의 목소리 지속 지원할 것”

이선주 달서구 의장은 “청소년들이 직접 의정활동을 경험하며 일상의 불편함과 지역 현안에 대해 소신 있게 의견을 내는 모습이 매우 뜻깊다”라며, “이번 의회 활동이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의장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청소년의회는 학생들에게 지방의회의 기능과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학습하게 함과 동시에, 청소년 또한 지역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주체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학생들이 제안한 보행 안전 개선과 같은 생활 밀착형 의견들이 향후 실제 정책 검토를 거쳐 지역 환경 개선이라는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