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국내 증시, AI 수익성 논란에 급락

코스피 지수가 6000선 안착에 실패하고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대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보여준 호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는 시장이 환호했으나, 알파벳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여파가 전해지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시점과 미국 중간선거 종료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될지에 달려 있다.

지난주(10월 26~30일)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코스피는 전주 대비 3.25% 상승했으나, 코스닥은 3.63%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소식과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 덕분에 한때 지수가 6100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에 대한 실망감과 알파벳의 현금흐름 악화 소식이 맞물리며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결국 코스피는 5700선까지 밀려났다.

외국인 수급 개선 조짐과 정치적 불확실성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이는 이전보다 줄어든 규모이며 최근 5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은 오히려 순매수를 기록했다. 10월 전체 순매도액은 18조 6850억 원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시장 중순 이후 수급이 개선되면서 지난 9월의 21조 5250억 원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시장의 눈은 이제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로 향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고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른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 재개 여부와 민주당 승리 시에도 지속될 대중국 견제 기조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이나 대중국 규제는 이미 시장이 고금리와 고유가에 적응한 상태이며 초당적 기조라는 점에서 단기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AI 투자 검증할 빅테크 실적 발표 대기

김세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진행된 9차례의 중간선거 사례를 분석했을 때, 선거 200일 이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8.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정 정당의 승패보다 선거 종료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가 시장에 더 크게 반영되었음을 의미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이란 공습 재개와 같은 변수는 여전하며,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가 AI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실제 집행 과정에서는 균형이 잡히며 투자 전망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AI 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검증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2일 애플과 팔란티어를 시작으로 3일에는 AMD, 4일에는 퀄컴의 실적이 차례로 공개된다. 알파벳의 사례처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AI 투자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현금 창출 능력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증시의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