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과 안보 및 첨단기술 동맹 심화

조현 외교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애틀랜타를 방문하여, 유럽연합(EU)과 영국, 인도, 멕시코의 외교 책임자들을 연쇄적으로 만났다. 조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안보와 경제, 그리고 최첨단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다각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비롯해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교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로베르토 벨라스코 알바레스 멕시코 외교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먼저 칼라스 EU 고위대표와의 만남에서는 지난 6월 개최된 한-EU 정상회담의 결실인 디지털통상협정(DTA) 등 주요 성과를 되짚어보고, 이를 뒷받침할 후속조치의 지속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특히 한-EU 안보방위 대화를 기반으로 사이버 보안과 우주 안보 분야에서 양측의 방위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칼라스 고위대표는 지난 9월 유엔총회 당시 한국이 EU-인도태평양 4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양측 장관 간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반도 정세 등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국제적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

영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및 G20 의장국 협력

영국과의 회담에서는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 강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조 장관은 한국과 영국이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서 쌓아온 우호적 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탄탄한 교역 기반을 토대로 방위산업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자고 제안했다. 밀리밴드 영국 외교장관은 양국이 공유하는 핵심 가치를 언급하며, 장관급 소통과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또한, 영국이 2027년, 한국이 2028년에 각각 G20 의장국을 맡게 되는 만큼, 국제사회의 주요 난제 해결을 위한 G20 차원의 협력 체계도 공고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인도·멕시코와 정상회담 후속조치 및 경제 협력

인도와의 논의에서는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도출된 정상회담 성과사업들의 이행 현황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조 장관은 고위급 교류 활성화로 인해 양국의 전략적 소통이 강화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합의된 발전 방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역시 정상회담 후속조치의 내실 있는 이행을 위해 양국 외교 수장 간의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자고 화답했으며, G20과 유엔(UN) 등 다자 무대에서의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마지막으로 멕시코와의 회담에서는 지난 9월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따른 후속 조치들이 주된 논의 대상이었다. 조 장관은 농업, 교육, 문화, 첨단기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부처 간 실무그룹 운영과 워크숍 개최, 그리고 추가적인 양해각서(MOU) 체결 논의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특히 협상이 완료된 투자보장협정 개정안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으며, 한국 정부가 연내 멕시코로 파견할 AI 및 우주 분야 민관사절단의 활동에 대해서도 지원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내년 초 서울에서 양국 외교부 고위급이 참여하는 제9차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으며, 벨라스코 장관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며 멕시코의 지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