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8조 원 탈취 배후로 지목된 '트레이더트레이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약 8조 원 규모의 자산이 증발한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특정했습니다. 해당 조직은 북한 정찰총국이 육성해 온 정예 해커 부대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책임연구위원은 지난달 31일 YTN 출연 당시, 작년의 공격 방식과 이번 사건의 행보를 종합해 볼 때 정찰총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8천 명 규모의 해킹 조직과 정찰총국의 확대 개편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해킹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으며,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이 거세진 2010년대 중반부터 이들을 본격적인 사이버 공격 전선에 투입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해킹 조직원은 약 8,000명에 달하며 이 모든 활동을 주도하는 핵심 기관은 정찰총국입니다. 과거 소니 픽처스 해킹을 수행한 '라자루스'와 국내에 알려진 '김수키' 역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의 주된 목적은 외화벌이이지만, 방위 산업 기술 탈취부터 외교 및 안보 정보 수집에 이르기까지 활동 범위를 무제한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북한은 사이버 범죄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최근 정찰총국을 '정찰정보총국'으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김열수 군사문제연구원 안보실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영재들을 중학교 시절부터 평양제1중학교나 금성학원 등 컴퓨터 전문 교육 기관에 배치해 정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기술 결합으로 정교해지는 공격과 방어의 한계
북한 해커들의 공격 기술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며 더욱 치명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해 얼굴과 목소리를 정교하게 위조하거나, 공격 대상을 기존보다 10배 이상 확대하는 등 수법이 고도화됨에 따라 기존 방어 체계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작년 10월 범부처 차원의 해킹 종합대책을 발표했으나, 기업들의 자체 점검 결과를 수집하는 수준에 그치고 국내 제도 개선에만 치중해 있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범국가적 공조 체계를 포함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