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겨냥한 북한의 대규모 접속 시도
최근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측 인터넷프로토콜(IP)을 통해 국내 금융사로 접속하려는 시도가 44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당국은 이러한 사태에 대응하여 금융권 전반에 긴급 보안 점검을 실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특히 이번 사례는 이달 초 발생한 은행권 해킹 사건 이후, 북한의 해킹 공격 정황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지난 28일에는 증권사와 보험사는 물론 가상화폐 거래소까지 해킹 공격의 표적이 된 것으로 확인되어, 보안 허점을 찾는 북한의 '스캔성 접근'이 실제 침투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시급하다.
AI 기술로 진화하는 전방위적 사이버 공격
금융사뿐만 아니라 기업의 핵심 정보를 관리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업체까지 공격 범위가 확대되면서, 개별 기업 차원의 방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다뤄져야 하며,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방어 체계의 약점을 신속히 찾아내는 지능형 공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존의 IP 차단이나 보안 패치 적용 방식은 AI 에이전트가 공격의 속도와 범위를 확장하는 상황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 실제로 북한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취약점이 발견되자마자 이를 즉각 악용하는 등 매우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가 차원의 사이버 보안 컨트롤타워 재정비
기술적으로 진화하는 해킹 위협에 비해 정부와 기업의 대응 속도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단순히 회의를 거쳐 지침을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개인정보와 기업 기밀의 유출을 막기 역부족이다. 각 금융사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 또한 AI 기반의 사이버 공격에 맞설 수 있도록 국가 보안 체계를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 부처별로 분산된 대응 시스템을 컨트롤타워 중심으로 통합하고, 위협 정보의 공유와 공동 대응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AI가 사회 전반을 바꾸듯 사이버 공격의 차원도 달라진 만큼, 안일한 태도는 국가 전체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