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처럼 들어오는 분배금, 커버드콜 ETF의 명암
매달 통장에 꽂히는 현금을 '제2의 월급'으로 기대하며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자본 차익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연간 분배율이 30%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실제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품이 존재해, 투자 전 정교한 수익 구조 분석이 필수적이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여 발생하는 프리미엄을 분배금의 재원으로 사용하는 전략을 취한다. 콜옵션이란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데, 투자자는 주가 상승 시 누릴 수 있는 이익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옵션 판매 대가인 현금을 미리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주가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오르는 시장 상황에서는 옵션 프리미엄과 기초자산 상승분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은퇴 생활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분배율의 함정, '총수익률' 확인이 생존 결정한다
그러나 커버드콜의 화려한 분배율이 반드시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콜옵션을 매도했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할 때는 기초자산의 상승 이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한계가 명확하며, 반대로 주가가 급락할 때는 옵션 프리미엄이 손실을 일부 방어할 뿐 원금 손실 자체를 막아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ETF의 순자산가치(NAV)가 하락하면 분배금을 받더라도 투자 원금이 깎여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분배 재원이 되는 배당이나 옵션 프리미엄의 변동성에 따라 높은 분배율이 지속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 분배율이 아닌, 분배금과 가격 변동을 합산한 '총수익률'을 기준으로 성적표를 읽어야 한다. 1일 ETF 정보업체 코스콤 ETF CHECK의 지난달 29일 기준 자료를 보면 상품별 성적 차이가 극명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분배금을 재투자했을 때 최근 1년간 60.42%의 총수익률을 기록하며 27.14%의 배당률과 함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위클리고정커버드콜'은 52.58%의 총수익률(배당률 31.55%)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은 33.95%의 총수익률(배당률 29.08%)을 나타냈다.
반면 분배금은 많았으나 실질 수익은 처참했던 사례도 확인된다.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은 연간 29.35%라는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음에도 총수익률은 -6.83%로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분배금을 재투자해도 주가 하락분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역시 21.74%의 배당률에도 불구하고 총수익률은 6.86% 수준에 그쳤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 본부장은 장기적 우상향이 가능한 기초자산과 총수익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금 부담을 고려해 ISA나 연금계좌 활용을 권고했다.
전략별 차이: 타깃형과 고정형, 그리고 옵션 만기
수익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차세대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타깃형' 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 매도 비중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기초자산의 상승 참여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반면 '고정형 커버드콜'은 옵션 매도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예를 들어 매도 비중을 10%로 고정하면 나머지 90%의 주가 상승분은 온전히 누리면서 10%의 프리미엄으로 분배금을 마련하는 구조다.
옵션의 만기 주기에 따라 '데일리(매일)' 또는 '위클리(매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이는 분배금 지급 주기와는 별개의 개념임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주가가 일정 수준까지 오를 때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도록 행사 가격을 현재보다 높게 잡는 '외가격(OTM)' 전략도 존재한다. 다만 OTM 전략은 상승 이익을 방어할 수 있는 대신, 옵션 매도로 얻는 프리미엄이 적어 분배금 규모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