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지지 선언한 불출마 인사, 고액 연봉 재단 원장 후보로

전남광주시교육청 산하 장학재단의 차기 수장 자리에 현직 교육감의 선거 조력자가 후보로 올라 '보은 인사' 의혹이 일고 있다. 해당 재단은 교육청 출연금으로 운영되며, 이사장은 교육감이 맡고 실무 인력 또한 교육청 파견 공무원들로 구성된 구조다.

29일 언론 취재에 따르면, 재단법인 전남교육 꿈실현재단은 지난 28일 문승태 전 순천대 교수를 차기 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문 전 교수는 오는 12월 전남광주시의회에서 진행될 인사청문회 절차를 마친 뒤, 내년 1월 정식으로 임용될 계획이다.

158억 출자된 장학재단, 원장 연봉만 1억 원 규모

전남교육 꿈실현재단은 교육청이 158억 원을 출자하여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현재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이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원장직은 공무원 3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특히 재단이 보유한 자산의 이자 수익을 통해 원장에게 연간 1억 원 내외의 고액 연봉이 지급되는 구조다.

원장 후보인 문 전 교수는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김 교육감을 공개 지지했던 인물이다. 그는 교육감 출마를 위해 순천대 대외협력 부총장직을 내려놓기도 했으나, 지난 2월 김 교육감에 대한 지지와 함께 불출마를 결정했다. 김 교육감 당선 이후에는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선거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교육청 예산으로 운영되는 재단, 인적 구조의 문제점 지적

장학생 선발과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는 꿈실현재단은 매년 교육청으로부터 14억에서 15억 원 규모의 출연금을 받아 운영된다. 재단의 정규직 인력 8명 역시 교육청에서 파견된 공무원들로 채워져 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원장을 따로 두지 않더라도, 이사장인 교육감과 4급 공무원인 사무처장을 통해 재단 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은 이번 인사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측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여야 할 재단의 수익금이 선거 공신에게 거액의 연봉으로 지급되는 상황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재단 이사회가 원장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