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정책 논란에 ‘진영 논리’ 직격탄
이재명 대통령이 다문화 가정 관련 발언을 두고 제기된 진보 진영의 비판에 대해 “내로남불”과 “진영 논리”라는 표현을 쓰며 강력한 반박을 이어갔다. 특히 야당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두고 공세를 펼치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맞대응했다.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되어 온 SNS가 비판 세력을 겨냥한 설전의 도구로 변질되면서, 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1일 엑스(X)를 통해 ‘호남에서 콩이면 영남에서도 콩이어야’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 글에서 누군가가 강조했던 상식적인 언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념적 편향이나 진영 논리보다 공정한 원칙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언제나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도 운영 중 발견되는 불합리나 맹점을 집단의 정체성만을 근거로 무조건 비호하거나 기계적 피해주의로 대응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이러한 행위는 콩을 콩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는 왜곡이자 콩을 팥이라 우기는 선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교조적 태도가 다문화 가정을 대한민국 시민으로 포용하려는 본래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역차별’ 논란과 해외 순방 공방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 28일,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시작됐다. 당시 그는 다문화 가정 산모가 공공 산후조리원 예약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소수자 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진보 진영의 비판이 일자, 이 대통령은 이를 PC주의나 내로남불, 진영주의로 규정하며 닷새째 반박을 이어왔다. 그는 전날에도 엑스를 통해 다문화 가정 지원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불합리하거나 역차별을 야기하는 구체적 정책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해외 순방에 대한 야당의 공격에도 이 대통령은 거칠게 응수했다. 그는 대통령의 순방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고 적은 한 이용자의 글을 재게시하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비유를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준비 없이 사진만 찍으며 쇼핑이나 관광을 즐기는 것을 순방으로 아는 사람들의 시각을 언급하며, 실제로는 수시로 링거를 맞으며 코피를 터뜨리며 수행하는 고된 순방조차 놀러 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야당의 잦은 순방 비판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고 대응한 데 이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다.
여당 내부의 우려와 청와대의 입장
대통령의 이러한 소통 방식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SNS로 국정을 알리는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전달 과정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소통 방식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이 SNS를 사용할 때 한 번 더 숙고할 수 있도록 돕는 참모들의 역할이 청와대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는 듯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의 SNS가 모두를 위한 소통 창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SNS가 지나치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다양한 생각들이 국민에게 올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소통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