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 급락한 코스피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책 발표를 연기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코스피 지수 역시 장중 5800선 초반까지 밀려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고, 결국 1.2%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29일 한국거래소의 통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4.78포인트(0.08%) 떨어진 5937.66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4.78포인트 상승한 6017.22로 출발하며 장 초반에는 1%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3분기 세부 실적을 공개한 직후 주가가 급락하자 코스피도 하락 전환했으며, 장중 한때 3.24% 하락한 5817.92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444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21억 원과 343억 원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보였다.
반도체 양강의 엇갈린 행보와 투자 심리 위축
반도체 업계의 두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4.13% 하락한 23만 2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남은 재원에 대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 발표가 내년 1월로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과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62% 상승한 152만 6000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10월을 큰 무리 없이 지나왔으나,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58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재개 소식과 기관의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장기 공급 계약 확대와 2027년 공급 물량 완판 계획을 통해 메모리 업황의 견고함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빠진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등락 및 금융주 흐름
업종별로는 통신장비(3.19%), 증권(2.92%), 담배(2.66%), 은행(2.01%), 손해보험(1.76%) 분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주 중에서는 금융업종이 1.82% 올랐고 삼성생명도 0.18%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하락했으며, 에너지장비 및 서비스 업종은 753.23포인트 내린 수치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