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만에 깨진 화면, 애플의 공식 입장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를 구매한 호주의 한 사용자가 제품 수령 후 단 6시간 만에 화면 파손을 겪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소비자는 친구에게 새 기기를 보여주기 위해 화면을 펼치던 중 내부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이물감을 느꼈고, 곧이어 '쩍' 하는 소리와 함께 디스플레이가 깨졌다고 밝혔다. 제품을 펼친 횟수는 채 20회에 미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23일 아이폰 듀오 출시 이후 이와 유사한 파손 제보가 잇따르자, 애플은 결국 기기 결함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나인투파이브맥과 맥루머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해당 매체들을 통해 아이폰 듀오 일부 제품의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애플 측은 디스플레이 결함이 발생한 사용자들에게 애플케어 서비스를 통해 제품 교체를 진행할 것을 안내했다. 다만 애플은 초기 사용자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며, 이번 디스플레이 이슈는 극소수의 제품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임을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크랙게이트' 확산과 구조적 결함 가설
애플은 이번 문제의 정확한 발생 수치나 전체 판매량 대비 불량률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설계나 제조 공정상의 구체적인 결함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문제를 공식 인정한 점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레딧과 맥루머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기를 접고 펼 때 중앙부에 균열이 생기거나 화면 우측에 밝은 선이 나타난다는 제보가 줄을 이었다. 사용자들은 경첩 부위가 뻑뻑해지거나 걸리는 느낌을 받은 뒤 파손이 진행되었다는 공통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온라인상에서는 균열을 뜻하는 '크랙(Crack)'을 붙여 이번 사태를 '크랙게이트'라고 부르며 제품 내구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호주의 피해 사용자는 맥루머스를 통해 외부 충격이나 이물질 유입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으며, 현재 애플 매장에서 새 제품으로 교체를 완료한 상태다. 한편, 전자기기 수리 전문 업체인 아이픽스잇은 아이폰 듀오를 분해하여 내부 구조를 분석한 영상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특허 자료와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첩 구조를 재구성한 결과, 화면 손상이 경첩 중앙의 지지 구조와 부품이 맞닿는 지점에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은 화면을 접을 때 중앙 지지대가 충분히 하강하지 못해 디스플레이에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을 하나의 가설로 제시했으나, 이는 확정된 결론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사례와 향후 전망
애플의 폴더블폰 초기 결함은 과거 삼성전자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폴드 출시 전 시제품에서 화면 파손 문제를 발견하고 출시를 연기하며 경첩과 보호 구조를 보완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정식 판매 전 문제를 해결한 반면, 애플은 제품이 시장에 풀린 뒤 제보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로서는 이번 문제가 소수의 불량인지 아니면 구조적 결함인지 명확하지 않으며, 향후 유사 사례의 발생 빈도에 따라 애플의 대응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