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비용 부담에 기술주·반도체 동반 추락

간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알파벳이 보여준 실적 충격이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을 불러일으키면서,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강한 매도 압력이 가해졌다. 이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또한 1.42%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알파벳은 막대한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91억 달러에 달하는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 서비스나우와 포티넷 역시 실적 수치와 향후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겹치며 20% 이상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을 포함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으나, 애플과 메타를 비롯한 일부 금융 및 헬스케어 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업종 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물가 부담과 유가 상승에 따른 긴축 경계감 지속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3.4%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6%로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소폭 오르며 WTI는 배럴당 102달러를, 브렌트유는 110달러를 돌파하며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높였다.

실적 발표 후에도 이어진 시간외 거래의 약세

정규장 종료 이후에도 기업들의 실적 부담은 이어졌다. 아마존은 AWS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인텔은 4분기 실적 전망이 부진하게 나타나며 시간외 거래에서 20% 이상 급락했다. 샌디스크 또한 실적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AI 산업에 대한 성장 전망은 유효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현금 창출 능력과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