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액 하향 조정과 자산가 공략
챗GPT의 제조사인 오픈AI가 당초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로 설정했던 신규 투자 유치 계획에서 약 110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를 확보하는 데 머물렀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1조 4,000억 달러라는 수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함에 따라 재무적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대형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전체 투자 목표치를 기존 300억 달러에서 최대 20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오픈AI는 향후 몇 주간 초고액 자산가들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와 개인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방침이다.
기술주 매도세와 수익성 검증 압박
이번 투자 유치 부진은 구글과 아마존, 인텔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기술주 전반에 퍼진 매도 흐름과 시기적으로 맞물렸다. 시장의 투자자들이 AI 산업의 잠재적 성장성뿐만 아니라, 실제 기업이 창출할 수 있는 수익 모델과 능력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한 점도 작용했다.
앤트로픽의 약진과 오픈AI의 재무 위기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가파른 성장세 역시 오픈AI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2분기 매출액은 115억 달러를 상회하며, 같은 기간 67억 달러를 기록한 오픈AI의 매출을 압도했다. 특히 앤트로픽은 2분기 조정 기준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달성한 반면, 오픈AI는 동기간 영업 손실 폭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지난 10월 26일 나스닥 상장을 위한 S-1 서류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추수감사절 주간에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또한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투자 유치 실패와 기업가치 하락이 향후 상장 과정에서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