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정밀 타격과 600mm 방사포 위력시위
북한이 지난 30일,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를 기념하여 무인기가 한국군 감시소초(GP)와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모사한 표적을 정밀 공격하고 600mm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강도 높은 위력시위 장면을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무인기 및 방사포 시연을 직접 참관하며, 평화는 오직 힘을 통해서만 보장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특히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공중연합훈련인 '프리덤 플래그'를 겨냥해, 무력을 통해 위협을 철저히 억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무인항공기술발전 2026 전시회를 시찰한 뒤 곧바로 무인기와 방사포의 위력시위를 지켜봤다. 이날 행사에는 리설주와 주애를 포함한 가족과 더불어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상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연 과정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전술자폭무인공격기와 전술순항비행탄 사격, 다목적 무인기의 공습 및 600mm 다련장방사포병대대의 사격이 이루어졌다. 노동신문은 자폭형 무인기와 다목적 무인기에서 발사된 공중대지 미사일 및 순항비행단이 섬 표적을 100%의 명중률로 정확히 타격했다고 강조했다.
'저격수' 방사포 최초 공개와 현대전 흐름 반영
이번 시위에서는 이른바 '저격수'로 불리는 초정밀 600mm 대구경 방사포의 전투 사격 장면이 군중 앞에 처음으로 생중계되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약 10여 발의 탄도미사일급 방사포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600mm 초대형 방사포 10여 발이 동시에 발사되는 모습과 자폭 무인기가 한국군 GP 및 미군 전차 모형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무인기 분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것이 현대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임을 역설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행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무인기가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구체적인 발사 지점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사진에 포착된 대형 호텔과 구조물들을 토대로 볼 때 지난해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가 열렸던 원산갈마비행장 부근에서 사격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훈련 비판과 무력 억제 의지 표명
북한 국방성은 담화를 통해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한·미 공중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를 강력히 비판했다. 북한은 한국 군부가 남북 관계를 의도적으로 악화시키고 있으며, 접경 지역에서 발생하는 적대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돌발적인 무력 충돌과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과 한국의 군사동맹 강화와 합동훈련 강행이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근원이라며, 적대국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응해 위협을 힘으로 억제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미 양국이 실시하는 프리덤 플래그는 공군 연합작전 능력과 전시 생존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연합훈련이다. 이번 하반기 훈련은 지난 26일부터 시작되어 내달 6일까지 군산기지 일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