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작전 체계 대개편, 100명 규모 컨트롤타워 출범
무인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100여 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국방드론본부가 새롭게 창설되었다. 국방부는 북한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의 드론 전력화 수준에 비해 한국의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하에 이번 조직 신설을 결정했다. 국방드론본부는 급변하는 최신 전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드론의 조기 도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실제 전술 운용은 각 군이 주도하는 구조를 갖춘다.
국방부는 지난 2일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국방드론본부에서 이두희 차관이 주재하는 가운데 창설식을 진행했다. 이번 본부는 기존 윤석열 정부에서 출범했던 드론작전사령부를 해체하고 새롭게 마련된 조직이다. 국방드론본부는 전투력 발전과 소요 기획, 획득 지원 및 민군 협력을 담당하며, 드론이 빠르게 전장에 배치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컨트롤타워로서 기능하게 된다.
각 군과 방사청의 역할 분담 및 지휘 체계
운영 방식에 있어 국방드론본부는 각 군에 필요한 첨단 무기체계의 소요를 기획하는 업무를 맡는다. 다만 소요가 결정된 이후의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식이나 구매 계약과 같은 기존의 획득 관련 실무는 방위사업청이 전담하게 된다. 드론을 활용한 세부적인 작전 임무는 각 군이 직접 수행하되, 합동참모본부가 전체적인 지휘와 총괄을 책임지는 체계로 운영될 방침이다.
본부에 배치되는 100여 명의 인력은 각 군에서 드론 관련 업무를 수행했던 요원들과 방위사업청에서 무기 획득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본부장 직위는 소장급이 맡게 되는데, 아직 장군 인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초대 본부장은 기존 드론작전사령관 직무대리가 겸임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무인기 기술 과시와 한국군의 과제
이번 조직 신설의 이면에는 북한의 고도화된 드론 전력에 대한 위기감이 존재한다. 특히 북한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에 파병되면서 실전 드론 운용 경험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개최한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서 다양한 정찰 및 공격용 무인기를 선보였으며, 자폭 드론이 한국군의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모사한 표적을 타격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이에 대응해 군 당국은 지난 6월, 2030년까지 소형 자폭 드론을 포함한 저비용·소모성 드론 2만 대를 확보하고 한국형 장거리 자폭 무인기(K-LUCAS)를 전력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더라도 실제 전력화까지는 최소 4년이 소요되어, 주변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술적 한계도 드러났다. 지난 8월 진행된 중형 자폭 드론의 첫 해상 전투실험에서 투입된 드론 2대가 발사 직후 모두 추락하며 성능 검증에 실패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개발 속도에 비해 한국의 전력화가 늦다는 지적에 대해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위사업법에 명시된 절차를 준수해야 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민간의 우수한 기술을 신속히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입법과 기술 실증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