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제14기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의 두 번째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는 대중문화 콘텐츠를 핵심 의제로 삼아 한겨레의 문화 섹션인 ‘.txt’를 집중 점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회의에는 서수민 시민편집인 겸 위원장을 비롯해 고은지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권석천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오세욱 선문대 교수, 이김하롬 후원회원, 이희영 미디어언론위원장, 한창섭 혜윰문화원 원장이 참석했으며, 황현숙 빠띠 이사가 서면으로 의견을 보탰다. 한겨레 측에서는 이종규 저널리즘책무실장, 최혜정 편집국 총괄부국장, 서정민 문화스포츠부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콘텐츠 노출 및 디지털 서비스 개선 과제

참석자들은 '.txt' 섹션의 우수한 필진과 연재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온라인 환경에서의 기사 분류와 노출 방식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일하는 사람의 초상'과 같은 연재물이 노동과 문화로 혼재되어 있거나, 신간 소개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SNS 노출도 부족하고 홈페이지 내 연재 목록이 일부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한겨레 측은 관련 부서와 협의하여 분류 체계를 개선하고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욕타임스나 가디언처럼 독자가 책을 스크랩하고 구매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지식 큐레이션과 독자 소통의 확장

'.txt'가 단순한 기사 나열을 넘어 지식 큐레이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책 소개 시 함께 읽으면 좋을 도서를 추천하거나, 사회적 현안과 관련된 도서를 묶어 소개하는 방식이 제안되었다. 또한 연재물의 성격을 매번 서두에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지면의 일방적 배포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에서는 주중에도 꾸준히 찾아올 수 있는 '매일의 서재' 같은 구조를 만들자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한편, 텍스트 위주의 구성에서 탈피해 영상이나 오디오 클립을 활용한 QR코드 도입 등 시각적 장치를 강화해 가독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다양한 사회적 의제와 필진의 다양성

위원들은 '87살 독서가' 이야기나 인스타그램 극우 생태계 분석과 같은 심도 있는 기획을 높게 평가하며, 한겨레가 가진 독보적인 시각을 지지했다. 다만 청소년 문화나 지역 작은 도서관, 경제·경영 분야 등으로 시야를 넓혀 대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필진 구성에 있어서는 외부 필진 공모를 통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거나 일반 독자의 투고를 받는 등 문턱을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AI가 만든 세계, 소수자는 지워진다' 기사가 위원들이 뽑은 최고의 콘텐츠로 선정되며 기술과 인권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낸 점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