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의 홈런과 벌떼 야구 공방전

비가 내리며 기온이 떨어진 차가운 가을 밤, 삼성 라이온즈의 타선이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은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를 6-4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류지혁이었다. 이번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가져간 삼성은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이에 따라 4차전 선발 투수로 삼성은 크리스 페덱을, 벼랑 끝에 몰린 KIA는 제임스 네일을 각각 예고하며 1차전과 동일한 선발 구성을 유지했다.

초반 기세와 엎치락뒤치락하는 홈런쇼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의 타격전은 뜨거웠다. 1회초 2사 상황에서 구자욱이 시라카와 게이쇼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공이 포수 뒤로 빠지는 낫아웃 폭투가 발생하며 1루를 밟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르윈 디아즈는 시속 146km의 빠른 공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2회말 해럴드 카스트로의 볼넷과 김선빈, 김태군의 안타를 묶어 1점을 추격했고, 하주석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최원태가 2회에만 안타 3개와 볼넷을 허용하자 즉시 배찬승을 투입해 실점을 막아냈다.

16명의 투수가 투입된 극한의 투수전

승부는 홈런을 주고받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3회말 KIA 김도영이 배찬승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반격하자, 5회초 삼성 류지혁이 시라카와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6회말에는 KIA 나성범이 원태인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4-4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삼성은 7회초 박승규와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원태인, 이승민, 김태훈이 마운드를 지키며 KIA의 추격을 차단했다. 9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김도영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무너진 KIA의 테이블세터와 벌떼 야구의 한계

KIA는 이날 이범호 감독이 최원태를 겨냥해 박재현과 김호령을 1, 2번으로 배치하는 전략을 썼으나 실패했다. 최원태가 1⅔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흐름이 끊겼고, 두 타자는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김호령은 네 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KIA는 선발 시라카와가 4⅓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뒤 정해영, 곽도규, 이태양, 조상우, 이의리, 성영탁, 김범수, 전상현 등 8명의 불펜 투수를 동원하는 '벌떼 야구'를 펼쳤으나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삼성 역시 6명의 투수를 사용하며 양 팀 합계 1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치열한 투수전이 전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