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로 선박 배터리 화재 안전망 구축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안영철)은 지난 29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5회 중소선박 안전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선박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화재의 예방책과 안전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국내외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선박 내 배터리 안전'을 핵심 의제로 삼은 이번 행사에는 중국 해사청을 비롯해 일본선급, 노르웨이선급, 덴마크 화재보안기술연구소 등 해외 주요 기관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국립소방연구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같은 국내 전문 기관들도 가세하여 전기추진 선박 및 전기차 화재의 위험성을 진단하고, 각국의 연구 성과와 기준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국가별 안전 제도와 기술적 대응 전략 공유

첫 번째 세션에서는 각국이 운용 중인 안전관리 제도와 현장 기술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중국 해사청은 전기차를 선적하기 전 수행하는 배터리 점검 절차와 운송 중 충전 금지 규정을 소개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화재 조기 감지 기술 및 전기추진선의 안전관리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일본선급은 화재의 조기 감지와 확산 방지, 소화 및 대피 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안전지침을 설명하며, 실제 10척의 선박에 선급부호를 부여해 적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KOMSA는 국내의 안전 확보 노력을 설명하며, 지난해 연안여객선 99척에 화재 대응 장비를 지원한 성과를 언급했다. 공단은 올해부터 지원 대상을 국제여객선과 연안화물선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는 여객선 적재 전 배터리에 대한 무료 점검 서비스와 관계 기관 합동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 위험 요인 분석과 국제 협력 과제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배터리 화재의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기술적 대응책을 다루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배터리의 충전율에 따라 화재가 확산되는 특성을 공유하며,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고 냉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선급은 국내 여객선과 화물선 6척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험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환기 시설의 개선과 AI 기반의 조기 감지 시스템 도입, 선원들의 훈련 강화를 권고했다. 덴마크 화재보안기술연구소는 차량 적재 공간에 대한 실증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박 구조에 최적화된 대응 체계 구축과 소화 설비의 신속한 작동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해외의 선진 제도와 연구 결과물을 국내 운항 환경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그리고 국가 간 협력 방안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들이 논의되었다. 안영철 KOMSA 이사장은 해운 산업이 탈탄소화라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새로운 기술의 안전한 도입은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도출된 각국의 정책과 연구 성과를 토대로 국내 선박 여건에 맞는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