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600mm 방사포와 자폭 드론의 위력 시위
북한이 '저격수'로 명명된 초정밀 600mm 대구경 방사포를 활용한 전투사격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지난 29일 진행된 이번 사격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 등이 현장에 참석해 직접 참관했다. 이번 사격은 600mm 다연장방사포병대대의 전투사격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북한은 이를 통해 강력한 군사적 위력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국방성 및 군수공업부문 지도부 등이 모인 가운데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서는 전술 자폭 무인공격기와 전술 순항비행탄의 사격, 다목적 무인기의 공습 시연, 그리고 600mm 대구경 방사포의 전투사격이 연이어 진행되었다. 구체적인 장소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전시 구조물의 형태를 고려할 때 지난해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가 치러졌던 원산 갈마비행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기 분야 '절대적 우세' 강조하며 기술 고도화 지시
이번 시연에서 전술 자폭 무인공격기와 다목적 무인기가 발사한 공대지 미사일 및 순항 비행탄들은 섬 표적을 100% 명중시키며 정밀 타격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저격수'라 불리는 초정밀 600mm 대구경 방사포의 전투사격 장면은 군중 앞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10여 발의 600mm 방사포가 동시에 발사되는 순간과 자폭 드론이 한국군 최전방소초(GP)로 추정되는 모의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9일 낮 12시 30분경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약 250km를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이 발사된 사실을 확인하고 정밀 분석에 나섰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를 북한의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무기는 북한이 전술 핵탄두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핵심 대남 타격 수단이다.
전시회에 앞서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무인기 분야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 선택임을 역설했다. 그는 "힘이 곧 평화이며 평화는 오직 힘으로만 지켜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핵보유국으로서의 기능과 상용 무력의 비약적 발전에 발맞춰 과학계가 무인항공 및 국방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기적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무인 무기가 현대전의 중심 자산으로 부상함에 따라, 인공지능화와 작전 능력 고도화를 무력 현대화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핵심 지도부 총출동과 전문가의 분석
이번 행사에는 김 위원장의 가족인 리설주와 주애 외에도 북한의 핵심 권력층이 대거 동행했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을 비롯해 김성기 국방상, 조용원·조춘룡 당 비서,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며 무기 체계의 중요성을 뒷받침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행사에 대해 김 위원장이 무인항공 분야의 대규모 상설 전시회를 직접 주도한 것은 현대전의 양상 변화에 따라 북한군의 전력 구조를 무인화·지능화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저고도 침투가 가능한 다목적 무인기와 자폭 드론, 그리고 초정밀 600mm 방사포를 결합한 전술은 한국군의 3축 체계와 방공망을 무력화하려는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