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호황 속 갈린 실적 평가

클라우드 시장의 급격한 팽창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시장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양사의 실적 발표 이후 MS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10% 내외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희비의 갈림길을 만든 결정적 요인은 막대한 자본 투입을 견뎌낼 수 있는 '재무적 기초 체력'의 차이였다.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여유로운 현금 흐름을 확보한 MS와 달리, 구글은 투자 비용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상회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분기부터 가시화된 투자비 부담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주가 향방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매출 신기록과 엇갈린 시장 기대치

MS와 알파벳은 각각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공개했다. MS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2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10개 분기 연속으로 달성한 매출 신기록이다. 반면 알파벳의 매출은 25% 늘어난 127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라우드 부문은 두 기업 모두 수요에 힘입어 고성장했다. MS의 클라우드 애저 매출은 48% 급증한 331억 7000만 달러를 나타냈으며, 애저와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포함한 전체 클라우드 매출은 30% 성장한 639억 달러에 달했다. 구글 클라우드 역시 매출이 103% 폭증한 30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11억 달러를 달성하며 전망치를 웃돌았다.

현금 흐름과 사업 구조의 딜레마

투자 이후 남은 현금 규모에서는 양사의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MS는 186억 30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며 시장 예상치인 85억 4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며 대규모 투자 후에도 탄탄한 재무 상태를 증명했다. 반면 알파벳은 90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의 59억 달러 적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폭이 확대된 결과다. 이러한 차이는 사업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MS는 전체 매출의 69%가 클라우드에서 발생하며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수요가 매출을 견인하는 구조다. 하지만 알파벳은 전체 매출의 64%를 광고 부문에 의존하고 있다.

검색광고 성장 둔화와 AI 투자의 압박

사업 확장에 따라 기존 검색광고 부문에도 새로운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챗봇 제미나이 앱 이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검색 확산에 따른 이용 증가율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핵심 수익원인 검색광고 매출 성장률은 1분기 19%, 2분기 17%에서 3분기 12%로 하락했다. 검색광고 매출액은 633억 5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다. 필리프 신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OO)는 'AI 오버뷰' 모드의 수익화 수준이 기존 검색 방식보다 낮아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는 늘고 있지만 이를 광고 수익으로 전환하는 데 한계를 보이는 것이다. 오픈AI 및 앤트로픽과 경쟁하기 위해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작 투자를 뒷받침할 광고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