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안정성 유지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 주력
삼성전자가 이달 말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2027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기록적인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주요 경영진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반도체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진행될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2027년도 정기 임원 및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11월 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올해 역시 내년도 사업 전략을 준비하기 위한 유사한 일정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대대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기존 경영 체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도출하는 데 있다.
메모리 초격차 유지와 비메모리 수익성 개선 과제
현재 삼성전자의 경영 과제는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비메모리 분야와 완제품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14%, 20% 성장하는 등 4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매출 147조 1000억 원과 영업이익 106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DS 부문은 메모리 사업의 성장세를 공고히 하며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공급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별 맞춤형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따라 전영현 부회장의 유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2024년 반도체 수장으로 복귀한 전 부회장은 현재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 중인데, 이번 인사에서 이 겸직 구조가 해소될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 확보 및 MX 부문 신사업 강화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2나노미터(㎚) 선단 공정의 고객사 확보와 베이스 다이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며, 시스템LSI와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 고객 맞춤형 시스템온칩(SoC) 사업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미국 테일러 공장의 가동 확대와 선단 공정의 수율 개선, 신규 고객 유치가 수익성 회복의 핵심 변수다. 따라서 비메모리 실행력을 높이고 메모리와 파운드리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조직 정비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MX(모바일 경험) 부문은 수익성 개선과 미래 사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 MX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52조 1000억 원을 기록했으나, 메모리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가전 원가 부담으로 인해 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노태문 사장의 유임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그가 갤럭시 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 겸직 해소 여부가 지켜볼 지점이다. 향후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 주력 제품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로봇 및 AI 기반 서비스 등 신사업을 위한 기술 인력 확충과 연구개발-사업 조직 간 협업 강화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