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전망 강화로 치솟은 국채 금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은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 이상의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 위원 중 2명이 금리 인상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시장의 긴축 전망이 더욱 확고해지는 양상이다.

현지시간 28일,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 직후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금리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통화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최대 0.05%포인트 상승하며 4.78%를 기록했다. 금리 선물 시장의 지표를 분석하면 12월 회의에서 약 0.23%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며, 이를 0.25%포인트 인상 확률로 환산하면 90%를 상회하는 수치가 도출된다.

위원 간 이견과 견조한 경제 지표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75~4.00% 범위 내에서 동결하기로 확정했다. 전체 12명의 위원 중 10명은 동결에 동의했으나, 2명의 위원은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 의견을 냈다. 연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경제 활동이 매우 강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국내 지출 또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채권 시장은 12월 인상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두 차례, 그리고 내년 중반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9월 연준이 3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당시에는 10월 추가 인상 확률이 7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펼치면서 10월 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꺾인 바 있다.

전문가들 "추가 긴축 피하기 어려울 것"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 글로벌 채권·유동성 솔루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12월에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나 경제 지표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추가적인 긴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킬터 체비엇의 리처드 카터 채권 리서치 책임자 역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문제를 지적하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결국 크리스마스 시즌의 금리 인상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국채 시장은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블룸버그 국채 총수익률 지수는 이달 27일까지 1.9% 상승하며 2025년 초 이후 가장 우수한 월간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번 금리 동결 결정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늦춰지지 않으면서, 채권 시장 내에서는 다시금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