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달성한 LG전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800억원을 상회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가전과 전장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던 TV 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이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수주액이 3조원을 돌파하고 로봇 사업의 상용화 준비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8일 발표된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에 따르면, LG전자의 매출은 23조 8241억원, 영업이익은 78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와 13.5%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71조 3778억원, 영업이익은 4조 347억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와 55.9% 늘어난 결과다. 누적 매출 70조원과 영업이익 4조원을 동시에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장 동력인 구독 서비스와 B2B 사업도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가전 구독 사업은 해외 시장 확장에 힘입어 전년보다 8.6% 증가한 76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B2B 부문은 전장 및 상업용 디스플레이의 활약으로 3.4% 성장한 6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4개 사업본부 전원 흑자 달성

LG전자의 4개 사업본부는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의 TV 사업이다. 해당 부문은 매출 5조 215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기록했던 3026억원의 영업손실을 극복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OLED TV 등 프리미엄 라인업의 판매 호조와 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로 외형도 7.9% 성장했다. 다만 박상호 M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전무는 LCD 패널 가격이 내년 1분기부터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원가 부담을 우려했다. 이에 LG전자는 공급선 다변화와 부품 최적화, 프리미엄 비중 확대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차량솔루션(VS)사업본부는 3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 2조 8261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으로 6.7%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확보된 수주 물량의 매출 전환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의 성장이 맞물린 결과다. 반면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는 매출 7조 444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7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2592억원에 그쳐 이익률이 2분기 9.7%에서 3.7%로 하락했다.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 지출이 수익성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유종인 H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북미 유통 채널 내 점유율 확대 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의 매출은 2조 1736억원, 영업이익은 872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의 상업용 공조 수요는 늘었으나 국내 시장의 부진과 인건비 및 투자비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에도 고금리와 고유가에 따른 소비 위축, 주요 부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경영 여건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AI 냉각 솔루션과 로봇 사업의 미래

LG전자는 기존 수익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냉각 설비 수요 급증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수주액은 상반기 6000억원 수준에서 3조원으로 5배 이상 폭증했다. LG전자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200억원을 추가 투입하여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보와 국내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선다.

로봇 분야의 상용화 준비도 구체화되고 있다. 서초구 우면동에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학습용 데이터 팩토리가 4분기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가상 환경의 학습 자료와 실제 데이터를 결합한 피지컬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재모 로보틱스전략담당 상무는 약 50만 시간 분량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로봇 관절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의 양산 준비도 진행 중이다. 창원 파일럿 라인을 기반으로 설비 자동화와 품질 개선을 추진하며 글로벌 고객사 수주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제조 및 물류 분야를 시작으로, 2030년경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이 열리면 생활가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B2B와 구독 모델을 중심으로 사업을 고도화하고, 자사주 73만주를 4분기 중 전량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할 예정이다.